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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 조행기

경북 | 동출 그리고 청태에 지다(삼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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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기언 작성일14-05-26 12:33 조회17,211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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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5.24. 주조사님과 삼부보로 동출했는데 사연이 많은 출조였습니다.
대포고속도로 백안터널에서 부터 악셀을 밟아도 차가 나가지 않아 뭔일인가 싶어 갓길에 빼서 시동을 다시켜서 악셀을 밟으니 괜찮은 듯 해서 주욱 가다가 다시 악셀이 먹히지 않는 것 같아 와촌터널 진입전에 갓길로 다시 빼서 확인해 봅니다. 와촌터널은 약 4km로 길고 갓길이 좁아 위험하므로 여기서 해결하고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때까진 온도매타를 보지 않았는데 악셀을 밟으니 온도매타 게이지가 붉은 선에 닿으며 악셀이 먹히지 않는 듯 했습니다.
트렁크의 물을 찾아 본넷을 열고 보니 물투입구가 어느 것인지 순간적으로 헷갈려 라지에타와 붙은 거라 생각하고 침착하게 보니 함부로 열지 말라는 경고문구가 붙힌 투입구를 발견하고 열이 식기를 기다렸으나 식을 기미가 없습니다. 난감하네요. ㅠㅠ
마침 고속도로순찰대가 와서 수십m 뒷쪽에 꼬깔을 하나 놓아 주면서 해결되면 가시면서 꼬깔을 길가쪽으로 붙혀 놓으라고 하네요. 땡큐~ 감사합니다.
주조사님과 통화하면서 물투입구 뚜껑을 수건으로 감싸서 가슴 졸이며 살살 여니 역시나 뜨거운 물이 올라 옵니다. 물을 투입하고 시동을 걸고 온도매타를 보니 정상입니다. 휴우~
청통ic를 하이패스로 통과하는데 정산이 안 되었다며 또 세우네요. 오늘 이거 왜 이랴? 기계가 꺼졌거나 인식이 안되어 그렇다는데...
청통ic낚시에서 주조사님을 만나 물을 더 보충하고 현장으로 갑니다. 주조사님의 조언 덕에 비교적 쉽게 처리하였습니다. 땡큐~
 
 
먼저 조독지로 와 보니 상류와 중상류에 몇 분이 진을 치고 계시는데 배수를 합니다. 못둑에 서서 보니 제방아래로 물빠지는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조독지 우안 중상류는 좋은 기억이 많은 곳입니다. 몇년 전에 저기 두번째 파라솔 자리에서 재미를 많이 봤지요. ㅎㅎ

 
 
조독지는 골프장 조성으로 주변에 공사를 많이 합니다. 붉은 깃발이 뭔지 몰라도 물을 뺀 흔적과 물이 빠지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못낚을 좋아하는 주조사님을 꼬득여 삼부보로 갑니다.

 
삼부보 건너편 제방쪽을 보니 얼른 봐도 차량이 5대가 넘는 것 같아 마을쪽인 우천리(?)쪽엔 아무도 없어서 들어 갔습니다.
이쪽이 꾼들이 없는 이유는 더운 날씨에 청태 떠오른 부유물이 많아 낚시하기 곤란해서 그런 듯 했고, 부유물이 적은 건너편엔 꾼들이 제법 많네요. 
 
 
처음 대를 펼 땐 그래도 덜 했는데 나중에 맞바람이 불러와 삼부보의 청태부유물이 모두 우리쪽으로 몰려 찌가 서지를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청태 부유물 보이죠!   나중엔 엄청 심해 집니다.  ㅋ~
 
 
 
당근 낚시가 잘 될 리 만무하죠. 미끼가 수면에 착수하여 입수되면서 청태에 파묻혀 미끼인지 청태인지 구분이 안 될 지경의 상황까지 가는 듯 합니다.
 
더구나 원줄 입수를 위하여 2~3번대까지 수면에 넣었다 빼면 낚싯대에 시퍼렇게 덕지덕지 묻어 신경 쓰였습니다.

햇살이 강하고 오늘은 올나잇이라 파라솔을 폈네요. 낚시자리 주변만 쓰레기 아주 쪼매 줍고 주변에 목초액을 덤뿍 살포합니다.
 
 
짬낚 전문이 모처럼 지인과 동출하여 올나잇하니 조황이 좋았음 하는데, 저수지 배수를 피하여 강낚시를 왔건만 아무래도 청태라는 악재를 만난 듯 하네요.

함께 출조한 주조사님! 뭐 하능교? 삼부보로 들어오는 작은 수로가 만나는 합수머리에 앉았는데 저녁을 먹고나니 맞바람에 밀려온 청태의 폭격을 맞았답니다. 잘되는 자리라 권유했는데 참 거시기 하데요. 예부터 합수머리는 어디던지 훌륭한 포인턴디??
밀려온 청태에 낚시를 포기하다시피 하고 산란한다고 밤새 첨벙대던 잉어들의 물소리에 두손 들고 일찍 취침모드로 가더군요. 쩝~
 
 
 
삼부리를 흐르는 신령천을 막은 이곳을 삼부보라고 하는데 혹자는 삼부보를 삼부천이라고 하기도 하던데, 가상리앞을 흐르는 작은 개울을 삼부천이라고 한다고 합니다만 자신은 없네요.     
건너편 제방에 주차된 차량이 10대가 넘어 가네요. 대화내용을 보니 조우회 한팀이 들어온 듯 합니다.
 

 
제 낚시자리 옆에 큰 뽕나무가 서 있는데 누군가가 가지치기를 많이 했네요. 오디는 아직 멀었네요. 퍼런 넘과 붉그레한 넘들만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데 어쩌다가 보랏빛이 도는 넘이 하나 보입니다.
 
 
 
밤에 낚싯대 들다가 뽕나무 가지에 두어차례 걸려서 약간의 코믹한 쇼를 한 바 있습니다. 고기는 못 걸고 애꿎은 나무가지만 ㅋㅋ

 
이 다리가 뭔 다리냐? 다리를 건너 가면 아래 사진에 보이는 정자가 나오고 정자를 지나 부엉덤(가칭임)으로 올라가는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정자가 낮은 곳에 위치해 일망무제의 조망은 아니나 시원한 강가에 위치해 한사발하고 한잠 때리면 꿀잠을 잘 듯 합니다.
저녁을 먹고 캐미를 꺽어 엄한 청태를 나무라며 재투척하여 입질을 받아 잔챙이 한수 하고 빽빽한 청태로 찌가 서질 않아 투덜거리며 투척을 반복하면서 중얼거립니다. 닝기리! 오늘 낚수 어렵네!
 

 
일찍 잘려다가 오랜만의 올밤인데 하는 기대감으로 01시까지 있어 보지만 역시나 입질은 없습니다. 날 샜네요.
자고 일어나 보니 3.3대가  우측 갈대쪽으로 활처럼 휘어져 있어 당겨 보니 갈대를 오지게 감아 억지로 땡기니 바늘이 부러집니다.
여긴 오전장이 좋은 강이니 지금부터 바짝 쪼우는 거야! 허나 청태가 엷어지긴 했으나 아침입질은 딱 두번 받았심다. 헐~
 
일출을 보며 부푼 희망을 품고, 부푼 마음이 애먼 시심(?)을 자극하고 필받아 자꾸 이러면 버릇되는데......ㅋㅋㅋ 
 

 
여기서도 일출을 보누나/ 일출은 바다에만 있는 게 아니었네/

 
 
건너편 나뭇잎 사이로 해가 떠는구나/ 이처럼 자연은 공평한데/ 차별의 시작은 인간의 이기로다/


 
흩어진 상념 주워 담는데/ 붉은 기운 뚫고 이글대는 태양/
 

 
딱 세번의 손맛을 봤는데 그 중 제일 인물좋은 모델을 섭외하여 담았습니다.
 

 
당초 계획은 오전 9~10시까지 낚시할려고 했으나 청태로 인해 일찍 철수하여 다른 곳으로 가기로 합의하고 주섬주섬 정리하여 트렁크문을 여는데 우측 뒷바퀴가 수상하네요. 이런~C! 빵꾸나서 내려 앉았습니다. 어제부터 참 여러가지 하네요.
긴급출동서비스를 받아 빵구를 떼우는데 근 30분이상의 아침시간을 소모하였고 또다른 사건이 생길까 봐 어딜 가기가 겁났지만 소류지 한군데를 둘러 봅니다.
 
 
 
아담한 소류지인데 물이 좀 빠졌고 낚수자리도 잘 안 나와 구경만 했습니다. 소류지 제방에 조뱅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연보랏빛 꽃이 이쁘네요.  
 
 
 
조뱅이라니까 욕 비슷한 느낌과 군대에서 뺑이친다는 말과 비슷해 어감이 안좋으나 사진상의 조넘도 조뱅이 입니다. 조뱅이는 조그만한 가시를 가지고 가지끝에 꽃이 달리는 식물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귀가하는 길에 반야월 부부식당이라는 곳에서 선지국 한사발과 해장 때리고 집에 오니 9시가 지나네요.
짬낚이 체질에 맞는건가? 어찌하여 올밤이 짬낚보다 조황이 저조하단 말인가! 혼자 궁시렁거려 봅니다. ㅋ~

댓글목록

김정수님의 댓글

김정수 작성일

출발부터 안좋은일이...클날뻔 하셨습니다...

라지에다 뚜꼉 열때 수건으로 감싸서 해야합니다 ...은그럼 화상입을수가있어서욤...

그래도 잘해결되어서 다행이네요....하이패스도 말썽이고 ㅎㅎ


그래도 무탈히 잘다녀오신듯하여 마음이 놓입니다...

늘 안전운전하시어...즐거운 출조길 되십시요 ^^

잘보고갑니다...!!!

윤기언님의 댓글

윤기언 댓글의 댓글 작성일

안좋은 일들이 몇번 발생하니 나중엔 어딜 가는 게 겁나고 간이 쪼그라 드는 것 같았네요.
감사합니다.  마음이 따스한 분이신 듯.....ㅋ~

백종원님의 댓글

백종원 작성일

풍경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