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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 조행기

경북 | 삼부천 짬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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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기언 작성일14-05-22 11:52 조회17,737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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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5.20. 청통쪽으로 둘러보니 대동지, 관방지 등은 배수 하거나 배수를 했는 듯 보여서 삼부보로 향합니다.
오늘은 구름이 다소 껴서 탈 염려는 없을 거 같네요. 우중 내지는 올밤외에는 파라솔 치는 게 그렇게 싫고 걸거치고 귀찮더군요.
그래서 볕이 따가운 계절의 짬낚은 그늘이 좋은 곳으로 가거나 흐린 날을 선호하고 아니면 저녁무렵에 출조하는 편입니다.  
도착하니 아직 한낮의 열기가 남아 있어 그런지 건너편 버드나무아래 두분이 있고 이쪽엔 텐트에 후라이를 이쁘게 치신 릴조사님이 자리하고 계시네요. 잠시 인사를 나누고 포인트 탐색후 앉을 자리 낙점을 합니다.  
 
 
오늘 짬낚시는 늘상 펴는 단촐한 4대 그리고 받침대 꽂기도 좋은 곳이라 받침틀도 생략합니다. 오늘 저 쪽대를 사용할만한 님을 만났으면 하는 기대를 합니다.
 

 
삼부보의 제방인데 일자가 아니고 활모양입니다. 양쪽에 실을 묶어 살을 메겨 시위를 당기고 싶을 정도로 닮았네요.
 

 
삼부보를 내려다 보는 야산,  지금 신암선열공원자리인 어릴 적 붕덤산과 매우 유사합니다. 이곳도 부엉더미라는 지명이 어울릴 듯 합니다. 오늘은 부엉이가 울지 않았는데 몇년전 늦여름에 이곳을 찾았을 땐 부엉이가 울더군요.
절벽에 앉아서 먹이들의 움직임을 관측하기 좋은 장소로 부엉이가 즐겨 찾아 부엉덤이라 불리는 곳이 전국 곳곳에 같은 지명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릴조사님 텐트를 치고 타프 비슷한 플라이를 친 뒤 릴을 10대가량 펼쳐 놓았는데 살림살이를 보니 몇일 할 것 같습니다. 구름이 꼈다 버졌다를 반복하는데 아래 사진은 강렬한 태양을 느낄 정도로 눈이 부시네요.
 

 
 
제자리에서 상류쪽으로 보니 건너 편에 두분이 릴과 들낚을 펴놓고 버드나무 그늘아래서 망중한을 즐기는 거 같네요.
 

 
 
4대 거총했는데 수심이 좌측 1m, 우측 1.5m 정도 되네요. 배스, 블루길이 많은 곳이라 옥수수를 투입합니다.
 

 
 
앞에 보이는 부들쪽이 그림은 좋은데 수심이 나오지 않네요. 사진처럼 뜬 청태도 많지만 물밑 속청태도 많아 낚시바늘에 머리꺼디처럼 걸려 나오곤 합니다.
 

 
 
저기 건너편에 저녁무렵 두분이 들어와 낚시하다 21시가 지나 철수했는데 후래쉬 엄청 밝은 걸로 비추어서 눈이 많이 아팠어요. ㅠㅠ 
 

 
 
해질 녁에 보위쪽에 두분이 들어와 대편성을 하던데 아마 올나잇할 모양이더군요.
 

 
 
수심만 적당하면 요기 부들벽에 가까이 붙이고 싶었는데 찌도 서지 않을 정도로 얕아 땅이 다 보입니다.
 

 
낮에는 입질이 전혀 없습니다. 물론, 태양이 정면이라 잘 안 보이는 탓도 있고 파라솔을 치지 않아 뒷쪽 나무그늘로 대피해 있는 시간이 더 많은 탓도 있습니다.
 

 
해가 서쪽 야산뒤로 넘어가면서 서서히 서녁하늘이 붉게 물드네요. 낙조가 참 곱네요.
산그림자 내린 곳 울렁인 물결/ 번져가는 붉은 기운 너무 고운데/ 강가꾼 부푼 마음 두웅 떠다니네./   
낚시를 다니다 보면 노을을 보고 시심이 발동하여 한수 읊어보고픈 욕구가 생길 때가 있는데 단지 욕구일 뿐 한마디도 못 내뱉고 관둔 적이 많았다는 불편한 진실들! ㅋ~ 
 

 
버들개지 눈같이 날리고 복숭아꽃 타는 듯 붉어/ 저무는 강에 그림처럼 수놓았으니/ 지는 해 서산마루에 걸려 있구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차운로 동둔팔영중 하나인데 낙조를 잘 묘사한 수작입니다. 차운로 조선시대분인데 존함도 멋지네요.
 

 
동둔팔영의 동둔은 동쪽의 군주둔지를 말하는데 수원화성의 동쪽에 군대가 주둔했던 동둔이라는 곳이 있다는데 동둔팔영의 동둔은 어딘지는 잘 모른답니다.
 

 
저녁 해 붉은 노을 토하여 푸른 산을 감돌고/ 까마귀 잣대질하듯 구름 속에 날아가네./
작자 미상인데 낙조를 참 기가 막히게 표현했네요. 부러버~!
 

 
붉은 노을사이로 어둠이 스밀 즈음,  좌측 3.3대 주욱 밀어 올리다가 수초쪽으로 가길래 챔질하니 이쁜 넘이 달려 나온다.
형체만 겨우 알아 볼 정도로 찍혔네요.  
 

 
이슬이 많이 내립니다. 가을철 흰이슬이 내린다는 백로라는 절기가 무색할 정도로 흰이슬이 내리네요.
밤하늘을 올려다 보니 마침 큰곰자리 부근에는 구름이 걷혀 오늘도 삼태성의 밝기를 보니 상태와 중태는 밝고 잘 보이는데 하태는 희미하게 보이기는 하네요. 서민들의 삶이 힘겨운 시절이 오래 갈려나 봅니다. 좀 밝게 빛나면 좋으련만... 
 

 
그 후 여러 번의 입질이 있었으나 척급은 안 나와 쪽대는 장식용이 되어 버리고 말았네요. 갈겨니 몇 마리와 잔챙이 몇 수 했슴다.
조행기에 붕어사진이 너무 없으니 출조인지 출사인지 헷갈려서 후레쉬 켜고 찍으니 상태가 좋지 않아요. ㅋ~
 

 
많이 춥지는 않아 반팔에 춘추 낚시복을 입고도 견딜만 했지만 이슬을 맞으니 어슬어슬한 느낌이 드네요. 강낚시는 한밤중에는 잘 안되고 새벽부터 오전까지 피크라는 말이 맞는 모양입니다. 초저녁에 한번 입질한 후 띄엄띄엄 입질하더니 22시 이후에는 감감 무소식입니다. 23시 30분에 철수합니다. 돌아오는 길의 대포고속도로는 한산해서 악셀을 좀 밟았습니다. 집에 오니 자정이 지나네요.
 
 

댓글목록

백종원님의 댓글

백종원 작성일

붕어 덩치가 좋네요 떡부어인가 봅니다~~

윤기언님의 댓글

윤기언 댓글의 댓글 작성일

감사합니다. 떡붕어 아니고 토종붕어입니다.

김정수님의 댓글

김정수 작성일

캬...분위기 좋습니다...

낚시한번해보고싶은 포인트네요...

보가 참 특이하게 생겼네요 근데...저도 일자로된것만봐서..

잘보고갑니다...늘안출하시어 손맛 가득한 즐거운 출조길되십시요

윤기언님의 댓글

윤기언 댓글의 댓글 작성일

감사합니다. 멋진 사진, 깔끔한 조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