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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 조행기

경북 | 짬낚! 그 즐거움 Ⅲ(신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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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기언 작성일14-06-27 16:09 조회17,552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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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6.25. 하지도 지나 이젠 강렬한 태양이 대지를 달구어 본격 더위가 시작될려는 지 도로로 나오니 마빡이 뜨끈합니다. 일기예보를 보니 오늘은 소나기예보는 없으나 30도가 넘어가는 더운 날씨라고 하는데 오래 전 이맘때 재미 본 곳이 생각나 오후 늦게 그 곳으로 갑니다.
오는 도중에 라디오에서 6.25 발발연도를 모르는 젊은이가 많다는데 그 참~!!
신령소재 신양지에 도착하여 저기 보이는 무너미에 주차한 뒤 배수여부를 확인하니 지금은 배수하지 않으나 배수를 멈춘지 얼마 안 된 듯 합니다. 후다~닥 여섯대를 깔고 못을 둘러 봅니다. 무너미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돌아 갑니다.
 
 
 
제방인데 만수위시 제방높이만큼 물이 빠졌네요.
 
 
제방우안 야산아래 곳부리 자리에 세분이 나란히 자리하고 밤을 기다리네요. 동선이 멉니다만 꾼이라면 갈수기에 저기 산아래 한번쯤 앉아 보고픈 자리입니다.
 
 
제방우안 골짝인데 만수위시 저 안쪽에 포인트가 형성됩니다. 예전에 안쪽 우측골짝에서 재미 본 기억이 솔솔~
 
 
 
제방우안에서 좌안으로 이어지는 곳부리 자립니다.
 
 
 
제방좌안 골짝입니다. 여기도 만수위시 좋은 포인트가 몇 자리 나옵니다. 
 
 
제방입니다. 못쫑이 보이죠.


 
수표입니다. 물속에 있던 수표가 밖으로 기어나와 있네요. 한번 슬쩍 만져 봤더니 별다른 감흥은 없네요. ㅋ~
 
 
 
제방이라 물이 빠져도 수심이 1.5~2m 정도 됩니다. 낚시자리가 꽤나 높습니다.
배수를 멈춘 지 얼마 안되어 그런 지 입질이 없습니다. 6대 모두 옥수수 미끼를 달면서 캔옥수수 미끼를 처음 접한 기억에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기억을 헤짚어 봅니다.
캔옥수수 미끼를 접한지 벌써 10년이 넘었건만 맨처음 캔옥수수를 미끼로 사용하여 뼘치급을 타작하더라는 얘기를 듣고 미끼가 작으니 잔챙이만 잡히는 거겠지 하면서 처음엔 무시하다가 점방에도 팔아 구입하기도 쉽고 간식도 되어 우연히 한번 사용해 본 것이 지금까지 애용하게 되었습니다. 
 
 
통상 대표적인 낚시미끼는 떡밥, 콩, 지렁이, 새우, 참붕어 밖에 없는 줄 알았던 시절에 우린 캔옥수수 미끼를 사용하는 걸 목도한 얘기를 듣고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20세기말쯤으로 기억하는데 의성 의곡지에서 틈새낚시(정출 중간에 하던 거라 틈새로 명명했음)를 하고 도리원에서 아침식사를 하는데 의곡지 상류에서 나이드신 두분이 캔옥수수로 낚시하는 걸 봤는데 손바닥 만한 걸 쉴새없이 올리더라는 겁니다.
 
 
 
“캔옥수수도 미끼가 되는구나!”
“나도 한번 써봐봐~!”
“에이~! 미끼가 작으니 잔챙이만 잡히겠지!”
회원들의 반응은 다양했습니다.
허나 얼마되지 않아 캔옥수수의 미끼로서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 회원들은 캔옥수수가 필수미끼가 되었습니다. 출조시 캔옥수수가 빠지면 뭔가 허전했던 기억이 나네요. 
 
 
바닥대물낚시가 대세인 시기여서 통상 큰 바늘에 옥수수를 서너개 끼워서 던졌고, 옥수수 알맹이가 큰 걸 선호하여 당시 샘표캔옥수수가 알맹이가 크서 구하러 여기저기 다니기도 했고, 샘표를 발견하면 넉넉히 구입한 뒤 회원들에게 나눠주던 분도 있었고 어디에 가면 샘표가 있더라고 알려도 주기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샘표캔옥수수는 당시 이미 단종된 상태여서 희소가치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세월은 흐르고 옥수수미끼가 일반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옥수수미끼를 특화시킨 옥내림이라는 낚시기법까지 나와서 미끼로서 캔옥수수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듯 합니다.
지금은 옥수수알이 큰 거 보다는 오히려 작은 걸 선호합니다. 미끼의 크기가 낚이는 붕어씨알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 예전의 낚시상식은 그야말로 막연한 상식이였습니다.
지금도 궁금한 건 1998~2000년도 쯤에 의성 의곡지에서 캔옥수수를 미끼로 사용하신 분들이 캔옥수수를 최초로 사용하신 분들인지 궁금하네요.
 
 
입질이 없으나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좀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김밥을 먹고 캐미를 밝혔건만 깜깜 무소식이네요. 저 건너편 조사님들도 입질이 없긴 마찬가진가 봅니다.

 
 
낚시자리 뒷쪽에 여뀌가 있네요. 여뀌도 종류가 많습니다. 어릴 쩍 금호강을 누비고 다닐 적 기억이 납니다.
여뀌를 한웅큼 꺽어서 돌같은 걸로 찧어서 작은 둠벙에 넣으면 작은 고기들이 디비지는 걸 본 적이 있지요. 당시에는 여뀌에 독이 있어 괴기를 죽이는 걸로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여뀌의 맵고 떫은 성분에 탄닌이 들어있어 괴기가 섭취하면 아가미가 마비되어 기절하기 때문이라고 하데요. 실제로 여뀌잎을 앂어보면 매운맛과 떫은 맛이 납니다. 영어로 water peper라고 하는 걸로 봐서 양넘들에게도 매운 맛이 나나 봅니다.
예전에 수초작업시 여뀌를 자르면 괴기를 쫓는 거라며 물속 여뀌는 될 수 있는대로 자르지 않았던 기억이 삼삼하네요. 여뀌 줄기를 말려서 찌로도 만든다고 하던데......
 
 
요넘은 광대싸리라고 하는데 싸리나무도 아닌 것이 싸리흉내를 낸다고 광대싸리라고 한다는데 싸리나무잎과 비슷하네요. 광대싸리는 대극과에 속하고 독성을 함유하고 있다고 하지만 봄철 연한 건 나물로도 먹는 답니다.
 
 
 
가죽나무입니다. 나물로 먹는 건 참죽나무인데 경상도에서는 둘 다 가죽나무라고 하여 헷갈립니다. 구별 포인트는 잎의 모양과 잎뒤의 선점유무, 냄새 그리고 가지의 색깔로 구분하는데 가죽나무는 잎아래쪽에 큰 톱니가 두어개 있고 선점이 있어 냄새가 고약하며 가지가 보이는 것처럼 붉은 빛이 납니다. 짜른 밑천 바닥날라~ 여기까지만 ㅋ~
 
 
낮에 불던 바람도 밤에는 잠잠해 졌고 배수도 멈췄는데 입질은 없네요. 
22시30분에 점방을 걷으며 중얼거립니다. 이러다 중얼거리는 게 버릇 되겠습니다.
"혹시나 들이 댔더만 역시나네. 닝기리~!"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김정수님의 댓글

김정수 작성일

무더위에 고생많으셨습니다...

받침틀이 한땐 제가 욕심내던 이젠을 사용하고 계시는군요...

묵직한게 참 튼튼한데 말이죠 ㅎ

옥수수미끼가 이젠 지렁이를 앞질러

필수 미끼가되어버렸네요...저또한 다른건 안챙겨도

옥수수는 늘 챙겨다니곤합니다...ㅎ

윤기언님의 댓글

윤기언 댓글의 댓글 작성일

눈썰미가 있으시네요. 무겁고 부피 큰 이젠 맞습니다. 즐거운 조행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