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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 조행기

경북 | 굴견지 짬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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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기언 작성일14-06-04 18:25 조회15,147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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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6.3. 일기예보중 동네예보를 보니 영천화산쪽은 오후에 한차례 비가 더 오고 18시 이후에는 비예보가 없어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길을 나섭니다. 집에서 출발할 때는 안오던 비가 와촌터널을 지나니 비가 내립니다. 청통ic낚시에서 준비물을 구입하여 화산쪽으로 바로 갑니다. 가는 내내 비가 내리네요.
 
굴견지에 도착하니 선점하신 낚수꾼들이 많습니다. 내일이 지방선거일이라 그런가??
 

 
제방에서 상류를 보고, 제방에 내려와서 배수를 확인하니 다행히 배수는 안하고 있네요.
 
 
 
제방우안 일대는 큰 공사를 해서 야산이 날아가 버렸습니다. 못가로 파라솔이 드문드문 보입니다.
 
 
 
인간의 이기와 편리를 위한 현장인데 좀 삭막해 보이고 원래의 초록을 되찾기는 어려우나 조경에 신경쓰면 조만간 푸르름을 회복하리라 봅니다. 초록이 있을 곳에 회색 시멘트!!  보기 싫네요. 
 
 
산자락 아래 환히 웃을 때 보이는 잇몸처럼 드러난 물뺀 흔적, 제방좌안 산쪽에도 두분이 있네요. 

 
 
 
비가 와서 파라솔을 먼저 꽂고 낚수의자를 앉히고 받침틀을 펴서 낚숫대 6대를 셋팅합니다. 하지만 잠시후 6대 핀 것을 후회했습니다.
오늘의 짬낚은 잔챙이 성화로 2대~4대가 적당했다고 봅니다. 중상류에 앉았는데 낚시자리가 꽤나 높습니다. 
 
 
 
비오는 날의 낚시는 운치는 있을 지 모르나 여러가지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땅은 질고 습기가 많아 꿉꿉하며 운신의 폭이 좁아져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 허리도 아프고, 파라솔을 치면 낚싯대 투척과 회수에 따른 불편함과 낚싯대를 타고 흐르는 물에 옷도 젖고 오늘처럼 낚시자리가 높고 물과의 거리가 있으면 손씻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비오는 날에는 차와의 동선도 가까울수록 편리하고 필요한 물건들도 미리 가져다 놓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길에서 낚시자리로 내려가는 땅이 질어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오늘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지 않아 그럴 일은 없겠지만 예전에 새물찬스 본다고 우중출조하여 불어나는 물에 후퇴를 거듭하던 기억들, 장비를 수장시켜 멍한 기억, 불어나는 수위에도 잠자고 있던 동출조사를 깨우던 일, 미끄러져 한쪽 다리가 빠진 일 등등이 기억속에서 맴맴 거립니다. 
 
 
 
오늘 같은 날은 비오는 날의 수채화를 들을 만 하네요.
빗방울 떨어지는 그 거리에 서서 그대 숨소리 살아 있는 듯 느껴지면 깨끗한 붓하나를 숨기듯 지니고 나와 거리에 투명하게 색칠을 하지~ 
 
 
 
잔챙이 행진이 끝이 없어 그저 낚는데 의의가 있다는 어떤 분의 시가 떠오릅니다.  
버들가지 두어자 꺽어서/ 물고기 꿰니 나뭇잎 같아/ 고기사 큰지 적은지 묻지 마오/ 그저 낚는거지 고기욕심 없으니/
 
 
 
비오는 소리와 잔챙이 등쌀에 깜박 졸다가 중얼거려 봅니다. 난 아직 킁거(?)에 대한 미련이 있나 봅니다.
파라솔 떨어지는 빗소리/  가야금 타 듯 아련해지고/ 어신 이어지나 잔챙이만 달랑/  
쏙쏙이는 찌놀음 흥미를 잃고/ 졸다 문득 깨니 치솟는 쫑대/  힘찬 챔질 이마 때리는 붕애/ 
 
 
 
21시경에 제자리 우측에 미류나무와 버드나무가 있는데 그 우측에 자리하신 조사님 자리에서 엄청난 물소리와 총알차는 소리 그리고  겨울바람에 전깃줄 우는 소리가 들린 뒤  
"어~! 대차고 가뿌따~ 닝기리! 총알도 걸어 놨는데!" 라는 말이 들립니다.
잔챙이가 하도 달라들어서 새우도 감당이 안되어 참붕어를 채집하여 올참붕어 미끼를 던져 놓았는데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대차는 걸 길위에서 보고도 워낙 순식간의 일이라 보고만 있었다네요.  총알도 무력화시키는 대물인데 아마 대형 가물치일 듯 합니다.
대찬 넘이 한동안 보이지 않더니 상류축사 진입로에 앉은 건너편 초록파라솔 조사와 이쪽편 조사의 중간에서 첨벙거리는 소리와 함께 잠시 보이더니 다시 잠수했습니다. 
 
 
 
한참 후 다시 넘이 좀전의 그 자리 부근에서 수면위로 숨쉬로 나온 건지 캐미가 보이더니 이내 수면아래로 사라지네요.
내일 아침에 어찌될 지 궁금하네요. 짬낚의 비애(?)군요. ㅋ~


 
잔챙이 등쌀에 시달리다가 21시가 지나니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강하게 불어 예보상 비는 안온다고 했지만 혹시나 비오기전 부는 바람인 소녀풍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고 이미 파라솔이 말랐는데 또다시 비가 오면 낭패다 싶어서 23시경에 보따리를 싸고 철수했습니다. 오늘도 잔챙이 일색으로 모델섭외는 실패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조락무극님의 댓글

조락무극 작성일

멋진 조행기 즐감하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윤기언님의 댓글

윤기언 댓글의 댓글 작성일

댓글 감사합니다. 즐낚하세요.

백종원님의 댓글

백종원 작성일

붕어낚시는 참 부지런 해야 하는것 같네요~~

윤기언님의 댓글

윤기언 댓글의 댓글 작성일

댓글 감사합니다. 게을러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