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 부동지 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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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기언 작성일14-05-09 09:45 조회17,719회 댓글5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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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5.7. 오후 늦게 부동지를 다시 찾았습니다.
오늘은 배서들이 많이 포진해 있고 들낚꾼들은 띄엄띄엄 하네요. 그 동안의 조과를 말해 주는 듯 합니다. 평일이라도 좀 나온다면 빌 틈이 없는 상류 포인트도 비어 있고 한산합니다.
여기저기 기웃 거리다가 중하류 목책으로 된 산책길이 설치된 아래쪽에 자릴 잡고 대편성을 합니다.
오늘도 짬낚으로는 좀 많은 여섯대를 깔았습니다. 이러다가 짬낚 여섯대가 기본이 되는 건 아닌 지 조금 부담됩니다.
대를 펴고 걷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특히나 오밤중에 점방을 거두는 건 불편한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사진상 수면은 고요하나 가끔식 센 바람이 불어 투척하기가 다소 까다롭습니다. 수초가 가까이 있어 풀스윙으로 던지면 수초위에 떨어져 힘조절을 잘해야 되는 곳이라 바람에 취약합니다. 동대구jc 동대구요금소 방향으로 내리는 다리가 보이네요.
제자리에서 바라 본 상류쪽인데 호수를 공원처럼 꾸며 놓아서 낚시하기에 편하기도 하고 좀 거시기 하기도 한 두얼굴의 부동지입니다. 사진상 버드나무쪽에 흰색으로 보이는 게 화장실입니다.
나무를 베어내고 갈대를 잘라내어 만든 자리라서 벌레들이 많네요. 해질 무렵에 날벌레들이 떼지어 날라 다니고 모기도 이따끔식 윙윙 거리네요. 이런 자리에서는 이젠 진드기도 조심해야 할 듯 합니다. 목초액 희석하여 가져 온 것을 주변에 살포합니다. 치익~!
맞은 편에 보이는 집앞부터 부동지상류까지는 외길인데 차량교행이 안되어 중간에서 만나면 한 사람이 양보하여 교행이 가능한 지역까지 후진해야 합니다. 상류쪽엔 낚시차량이 주차되어 있어서 통상 집쪽에서 오는 차량이 양보해야 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 하더군요.
부동마을 주민차량도 많이 다니므로 요것도 주민에겐 민폐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부동마을 진입로 못가에는 꽃과 나무로 조경이 잘 되어 있는데 매실나무도 심어져 있고 가죽나무도 보입니다. 가죽나무는 아마도 바람개비같은 가죽나무씨가 바람에 날라와 정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방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는데 6시가 지나니 감시요원이 철수를 하는 듯 했습니다. 쪽대를 펴서 받침틀에 걸치고 밑밥통과 가방을 누군가가 설치해 놓은 좌판위에 두었는데 누군가의 노고로 편해진 느낌입니다.
나무를 베어 수면에 여러겹 나란히 걸쳐 놓고 그위에 좌판을 얹어 놓은 형태인데 다소 꿀렁 거리지만 비교적 안전합니다.
다음에 부동지에 오면 조오기 보이는 제방과 야산이 만나는 지점에 한번 앉아 보고 싶네요. 동선이 가까운 곳을 선호하지만 웬지 한번쯤은 앉아 보고픈 자리입니다.
입질도 없고 무료하여 상류마을의 마을버스 돌리는 곳에 있는 자판기에 가서 커피를 한잔 뽑아 돌아오는 길에 길가에 조성된 철쭉과 흰철쭉 그리고 산쪽에 핀 아까시꽃을 담아 봅니다. 향긋한 내음이 진동하더만 아카시아 향기였네요. 기분 좋아지는 향입니다.
부동지는 예전 중고교시절에 자전거에 낚싯대를 묶어 신나게 달려 와서 낚시를 했던 곳이라 당시의 추억이 많이 묻어 있는 곳입니다. 그 당시에는 외래어종이 없었으므로 지렁이를 끼워 밀어 넣으면 전차표들이 쉴 새 없이 낚이던 곳이였습니다. 실컷 낚시하고 해질 무렵에 돌아가는 길은 자전거로는 꽤나 먼 길이라 자전거 페달이 뻑뻑하고 나른했지만 휘파람을 불면서 집으로 가곤 했었지요.
대학시절에 같은 과 친구녀석이 부동마을 안쪽에 살고 있어서 등교시 늘 못가를 지나 다녔으므로 부동지의 조황을 수시로 내게 알려주곤 했었는데 불현 듯 그 녀석이 생각 나네요. 그노마가 농협에 다닐 때 업무차 몇 번 만났었는데 그 후 연락이 끊겨서......
일찍 캐미를 꺽어 글루텐을 달아 던져 놓고 앉아 있으니 아련한 옛 추억과 문득 떠오르는 얼굴들이 바람에 책장 넘어가듯, 자동차 불빛이 멀어지듯이 아득해 집니다.
조그만 성과가 있었습니다. 어둠이 스미듯 밀려들 무렵 26대 좁쌀봉돌채비의 찌가 슬며시 고개 들더니 상승합니다. 찌오름이 좀 빠르다고 생각하면서 챔질하니 이~론! 터센 배스터에서 웬 일곱치! 한뼘이 될듯말듯하네요. 땡길 때는 블루길인 줄 알았네요.
저녁무렵에 바람이 좀 불더만 어둠이 내린 뒤엔 고요한 편입니다. 호수에 비친 불빛이 비교적 온전합니다.
오늘은 조금 일찍 10시경에 보따리 싸고 철수합니다. 짬낚의 단점인 야간철수는 여러모로 번거로운 게 참 많네요. 말아 넣다가 갈대에 걸려 바늘 하나 터졌습니다.
지난 4월 어느 시골마을 담장에 걸린 모란과 죽단화, 여왕처럼 우아하고 여인의 머리단같이 풍성하게 드리 웠네요.
모란은 목단이라고도 하고 죽단화는 겹황매화라고도 합니다.
댓글목록
전추원님의 댓글
전추원 작성일
부동지....전경 참 오랜만에 봅니다.
옛날에는 가끔 가곤했었는데...
멋진 조행 이야기 잘 보고갑니다.
항상 안출 하십시요.
윤기언님의 댓글
윤기언 작성일반갑습니다. 대구분이신가 봐요.
김정수님의 댓글
김정수 작성일
주변 풍경이 참 아름다운곳이네요...
늘 안출하시어 즐거운 출조길되십시요~~~
잘보고갑니다
윤기언님의 댓글
윤기언 작성일감사합니다. 멋진 조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
백종원님의 댓글
백종원 작성일주변 풍경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