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IS 필드 스탭을 통한 아피스 STORY
민물 조행기

서울 | 영종도 소 류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윤 작성일13-11-14 11:03 조회17,661회 댓글2건

본문

太公, 空山
風  流  外  傳
 
                                                                                                            그대 운명이 레몬을 주면 레몬레이드를 만들라.
                                                                                                  가을을 주면 노랑단풍닢을 만들며 풍랑을주면 배를만들고
                                                                                                  그대 운명이 그대에게 꽃을 준다면 열매를 만들라.
 
1384390129.jpg
 
 
이른아침
어둠속에서 가을비가 서글프게 내리고 있었다
메마른 대지을 서걱대며 적시는 빗물은 마치 먼길 떠나보내는 어미의 눈가처럼
처연히 젓어있다 .
이제는 떠나 보내야 할시간이 다가온다
따뜻한 그대의 손을 놓고
한여름 작열하는 뜨거운 태양과
모진 태풍과 칠흑같은 어둠과 그리고 한여름 저녁
서쪽 하늘을 벌겋게 물들이던 눈물겨운 그 노을을 함께하던 어미의 품을
바람이 분다
..............
따뜻한 손이 점점 멀어진다
마지막 삶의 여백을 붉게 물들인 낙엽은 한평생 함꼐햇던 나무을 떠나
바람에 날리며 대지로 빗물처럼 낙하한다 .
 
그위에 눈물처럼 가을비가 어둠속에서 소리없이 내린다
시간은 흐르고 적막은 ..
삶과 죽음을 가른다
그시간 ...
 
 
1384390724.jpg
 
찔레꽃
한 여름밤 순백의 묘령으로 첨 만나는 애인처럼 설레이게 하더니
검붉은 빛으로 헤어짐의 서글픔을 가장한다
 
1384390910.jpg
 
 
1800년대 조선을 침공한  
영국함대의 어느 함장이 강화도에 맨처음 심었다는
그 순무가 붉은 몸을 드러 내놓고 수확을 기다린다
 
 
1384391028.jpg
 
 
지금은 가을이란다.
아무리 아쉬워도 이제는 숙명에게 너의 찬란한 꽃닢을 맞길떄
아직도 미처 다하지 못한
미련이있는듯이 고들뻬기 꽃이 빗속에 피어있다.
 
1384391211.jpg
 
 
 
1384391265.jpg
 
 
                                    영종도... 
                                     여기는 영종도이다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맨처음 톨게이트에서 내려와 적은마을의미로와같은
                              신작로를 타고 들어온 소류지
 
1384391407.jpg
 
 
약 2천평정도의 작은 소류지가 마치 숨은 그림처럼
우람한 나무와 드세게 자란 숲풀사이에 오롯이 자리잡고있다 
 
 
 
1384391665.jpg
 
어제저녁부터 미리 와 홀로 낚시하던 
태공님과 
포인트을 생각해본다 
 
 1384391782.jpg
 
수류지입구에 거대한 미류나무가 저수지를 크게 감싸고 있다.
 
1384391869.jpg
 
저수지는 온통 갈대와 부들로 쩔어 있다
작업하지 않는다면 낚시대 하나 넣기가 힘들다.
 
 1384391951.jpg
 
 
겨우 세자리정도를 기왕이 다녀간 선행 조사님들이 만들어
놓은 곳에 어렵게 대를 편성.
 
1384392089.jpg
 
 
태공님 자리
북측의 언덕 위에 있다
 
1384392144.jpg
 
떡밥님 자리
이틀전부터 와서 오붓이 홀로 줄기시고 계셨다.
 
1384392243.jpg
 
어렵게 대를 편성하고 챔질하는 태공님 
 
1384392306.jpg
 
 
그날은 하루종일 가을비 치고는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서해안의 섬지역이라서 그런지
바람도 매우심하게 불어서
좋지 않은 낚시 일기였지만...
 
1384392404.jpg
 
근처에 좋은 조우인 고래님의 집이 있어서
저녁이되어 식사를 하기 위해 비를뚫고 ..
 
 1384392481.jpg
 
 
고래님의 사모님과 태공님이 준비해 간
불고기에 송이버섯 그날 저녁메뉴였다.
 
1384392564.jpg
 
밤새 섬은 추풍낙엽으로 얼룩졌고 
고독은 떨어지는 낙엽위로 비처럼 쏫아져 내리던 ...
어둠은 한줄기 빛을 낳고
그빛을 따라...시간이흐른다 
 
1384392696.jpg
 
 
아침이 되자  
거짓말처럼 하늘의 모든 구름은 사라지고
바람은 어디선가 저토록 검푸른 하늘을
가져왔다 .
 
1384392788.jpg
 
 에메랄빛 하늘과 흰빛으로 빛나는 갈대와
그리고 마을뒷산의 자태
비온후 다음날의 아침풍경
 
 
1384392916.jpg
 
 
 바람에 날아온 낚옆이 대지를 덮었다 
 
1384392981.jpg
 
 
수류지 옆의 백살정도먹은 늙은 미류나무가 팔을 열어 하늘을 보여준다
푸르고도 푸른 가을하늘이구나.
 
1384393074.jpg
 
새벽녁
야전상의로 무장한 태공님이 ..
 
1384393184.jpg
 
 
 

1384393230.jpg
 
 밤새 그토록 처절하게 사투를 별여서
...
이작은 수류지에 도저히 상상이 않 가는 산다고는..
 
1384393315.jpg
 
 
 1384393351.jpg
 
 
  월척에 육박하는 붕어들
저빛을 보라..
 
1384393409.jpg
 
 
1384393446.jpg
 
 
태공님이 잡은 붕어를 방생한다
누군가 또다시 손맛을 볼수 있기를
또 그런후 다시 저들의 세상으로 돌아가서 그들의 삶을 다 마치게..
 
1384393549.jpg
 
저수지 제방아래에는 넓은 습지대가 자리한다
섬마을답게 방풍림이 그림처럼 서있고 그사이로 저녁해가 슬며시 지나간다
 
1384393630.jpg
 
다시 이제는 이별해야 할 시간 
잠시지만 그대가 옆에 잇어 주서서 우리 삶은 풍족했고 행복했으므로 
 ........
 
1384393694.jpg
 
 
안녕
다시볼수 있을 떄까지 나의 삶의 짧은 여백들이여ㅠ
 
1384393789.jpg
 
가을저녁이 쓸쓸히 지고
 
달달한 삶의 시간들은 하염없이 사라져 가고
 
그계획된 일상의 시간에서 벗어나면 우리는 그져 막막한 유목민
 
모든것들은 우리의 기대와 무관하게 사라진다 해도
 
돌아서면 식어버리는 사랑처럼 애절한 것은 없으리
 
가을바람은 돌아선 여인의 뒷모습처럼 허망하고 처절한데
 
그 것을 잊는 순간 우리들은 당장의 결핍에 목말라 하네
 
햇빛 쟁쟁 대는
 
대기에 내육신을 맏겨 본 사람은 안다  
 
모든것을 내려놓은 선자처럼 조금은 여유롭다 할
 
물기 내려 놓은 낙옆처럼 귓속을  흘러가는 가을햇살이
 
얼마나 따스하고 다정한지를.....

댓글목록

김정수님의 댓글

김정수 작성일

멋진사진과 글....그림...잘보고갑니다...

손맛보심을축하드리며.....추워지는 날씨 건강유의하시어...

즐거운 출조 행복한낚시여행되십시요~~~

정명화님의 댓글

정명화 작성일

이제 초겨울이구나..
나도 太公과  空山님 같이 낚시를 다니며 늣가을의 운치를 느겨봐야 되는데..
언제 대구로 한번 내려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