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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 조행기

경북 | 짬낚! 그 즐거움 Ⅹ(도덕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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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기언 작성일14-07-21 12:02 조회15,536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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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7.19. 더운 날씨지만 점심을 먹고 바로 길을 나섭니다. 덥네요.
역시 해거름 1시간전에 출발하여 점방피면 노을이 지고 어둑해지는 그 절묘한 타이밍이 짬낚의 꽃이란 걸 실감합니다.   
 
신령-영천간 도로의 가로수인 배롱나무인데 아직 키가 낮아 볼품 없지만 지금시기에 피는 빠알간 꽃은 이쁩니다.

 
만만한 길가못이라 짬낚하기 좋으며 수초가 듬성해서 던질 때 많은 도덕곡지로 오니 이 더운 날씨에도 몇 분이 쪼우고 계십니다. 덥고 이른 시각이라 먼저 의자를 갖다 놓고 청석삐알을 피해 두더지가 잘 들어갈 만한 곳을 찾아 파라솔을 치고 풍경을 담고 부채를 부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바람이 솔솔 불어 파라솔 아래지만 견딜만 합니다.
 
 
 
한참을 그러고 있다가 천천히 점방을 차리고 찌맞춤과 수심조절도 않고 미끼도 끼우지 않은 채로 시간을 보냅니다.
저번에 빈배이던 스치로폼배 파라솔 아래 망중한을 즐기시나 했는데 가끔씩 땡겨 내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건 일엽편주라고 해도 되겠네요. '일엽편주에 이 마음 띄워보고~ 웃음 한번 웃자~' 헐~
 
 
길가못인데도 산이 가까이 있어 그런지 그림은 괜찮네요.
 
 
 
제방우안 복숭밭의 노부부는 복숭아를 따고 가끔씩 강아지 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오늘 밤에는 낚시꾼이 많아 그런지 짐승이 내려오지 않아서 농장에 홀로 남은 소심한 소형견이 편하게 쉬겠네요. ㅋ~
 
 
중상류쪽 마름 가장자리에 두분이 즐낚하시는데 연세가 많아 보입니다.
낚시쟝르중 노년층이 가장많은 게 민물붕어낚시지 싶네요.
 
 
제방에도 두분이 자리잡고 파라솔 아래서 열낚하시는데 입질은 없는 듯 합니다. 
 


짬낚이지만 6대를 피고 최대한 느긋하게 수심조절을 하고 찌부력을 체크하고 목줄을 갈아 끼우고 비로소  겉보리 미끼를 끼워 던져 놓은 뒤 오랜만에 낚시꾼들의 로망인 대편성후 낚시바늘묶기를 합니다.
 
 
 
바늘을 묶으며 곁눈질 하니 입질이 제법 들어 오는데 단발성이 많습니다. 그러다가 3.5대 찌가 훌러덩 넘어지는 걸 보고 챔질하니 손바닥 싸이즈가 앙탈부리는데 손맛이 솔솔합니다. 모델섭외 실패를 대비하여 한장 박아 둡니다. 조행기의 꽃이자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붕어인데 붕어사진이 없으면 뭔가 허전하므로 붕애라도 올리는 게 보기 좋더군요.

 
 
바늘을 두개 묶은 뒤 세개째 묶는데 입질은 계속 들어오고 늦게 본 탓에 마름속으로 물고 들어가 마름줄기를 감아서 몇번 놓친 뒤 바늘묶기는 세개로 마무리하고 낚시에 집중합니다.
쭈욱 올리다가 끄는 넘, 까지껏 올려 자빠뜨리는 넘, 이빠이(왜넘말이라 죄송) 올려서 105mm 곡사포처럼 끄덕거리는 넘, 올린 뒤 걸어가는 듯한 넘, 못본 새 마름속으로 파고 드는 넘 등 다양한 패튼으로 즐거움을 줍니다. 
 
 
바쁘게 땡겨 내다 보니 잠시만에 5치에서 7치 싸이즈로 열댓마리 이상 땡긴 것 같습니다. 초저녁 피딩타임이라 그런지 입질은 계속 이어 집니다.
그러다가 뜸한 틈을 타서 저녁을 먹고 캐미를 꺽은 뒤 모기약을 뿌리고 모기향을 피운 후에 부채를 부치며 찌불을 바라 봅니다.
 
찌불을 바라보며 찌올림이 빠르고 단발성 입질이 많은 건 아마도 까끌까끌한 겉보리 껍질을 느껴서 뱉아 버리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꿀꺽 삼켜서 바늘빼기를 사용하여 뺀 것도 있습니다만 물고 늘어지는 것 외에는 대체로 입질이 단발성이 많아서 챔질타이밍 잡기가 조금 어려웠네요. 
 
 
저녁이 되니 입질은 뜸해졌으나 가끔씩 입질은 들어오는데 찌오름이 환상입니다. 단지 일회성이라 뒤늦게 보는 경우가 많으네요.

 
 
오늘 사용한 저의 채비는 옥내림 채비인데 쪼께 무겁게 한마디(?) 정도에 맞춰서 사용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캐미 끼우고  바늘까지 달아서 캐미꽂이밑 1CM 정도로 맞춘 뒤 사용한 겁니다. 
 


마리수 재미는 봤으나 모델섭외는 실패하고 맨처음 낚은 대타붕애입니다. 이쁘네요.
 
 
 
낭아초인데 새로 조성된 도로변에 많은 걸보니 도로공사에서 흙유실을 막기 위해서 씨를 뿌린  듯 합니다.

 
 
요건 싸리나무류인데 꽃색깔과 잎모양으로 보아 참싸리로 추정합니다. 위에 낭아초와 비교해 보면 좀 다를 겁니다.
 
 
 
처음엔 싸리나무 흰꽃이라 생각하여 신기해 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 으아리인 듯 합니다.
외길이라 행여 맞은 편에서 차가 올까 봐 급하게 찍고 오는 바람에 싸리나무류를 감고 올라간 걸 확인 못했는데 꽃모양이 으아리입니다.
 
 
 
키크고 잎이 깻잎처럼 생긴 걸 보니 돼지감자인 듯 합니다. 요즘은 돼지감자를 재배하는 곳이 많더군요.
 


오늘은 모처럼 잔손맛을 많이 본 그야말로 즐거운 낚시를 한 듯 합니다.
21시이후에 입질이 뜸 하다가 22시가 지나니 입질이 뚝 끊깁니다.
아마도 이 못은 밤에는 잘 안되고 저녁과 아침에 잘되는 못인 듯 합니다.
23시에 철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오지훈님의 댓글

오지훈 작성일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
더운 날씨에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낚시를 가면 이따금씩 주위를 둘러보고 주위의 사물들 때문에 피로를 잊기도 합니다.

특히 물이 있고 산과 들이 있는 곳은 더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매번 좋은 조행기 잘 보고있습니다.

다음 조행기도 기대해 봅니다 ^^

윤기언님의 댓글

윤기언 댓글의 댓글 작성일

감사합니다. 더운 날씨지만 즐낚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