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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 조행기

경북 | 조남지 7월 정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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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기언 작성일14-07-07 17:43 조회17,285회 댓글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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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7.5.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여유를 좀 부리다가 7월정출 참석차 아화 조남지로 가는데 장마전선이 아래로 내려간 탓에 후텁지근함을 약간 느낄 정도입니다.
조남지에 도착하여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를 나누고 먼저 본부석에서 얘기꽃을 피우며 목을 축인 뒤 못쫑 우측에 자리를 잡은 뒤 못을 둘러 봅니다. 일기예보중 동네예보에서 오후 15시이후부터 21시까지 바람세기가 초속 4정도 된다고 하더니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땀흘릴 일은 없겠습니다.
 
길가못이고 접근성이 용이하여 낚시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블루길이 있고 최근에 배스도 유입된 듯 해서 꾼들의 외면을 받아 그런지 낚시 자리는 널널합니다. 
제방인데 물이 많이 빠져 제방에 포진한 분이 많습니다. 저도 제방 못쫑우측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제방부터 시계방향으로 돌려 봅니다.
 
 
제방좌안 코너인데 저쪽 야산과 만나는 지점에 무너미가 있습니다.
 
 
무너미 부근의 포인튼데 물차면 노려볼 만 합니다.
 
 
제방좌안 골자리, 좌안상류는 배수로 수심이 나오지 않습니다.
 
 
우안상류는 뗏장밭이 잘 형성되어 있는데 수심이 나오지 않습니다.  고압선철탑의 위용! 주눅이 듭니다.
허공에서 도야지 우는 소리 비슷한 게 들려 근처에 축사가 있나보다 했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소리의 주범은 고압선로 였습니다.
고압선 우는 소리가 돼지우는 소리 비슷하게 들리는데 얼마전 밀양 송전탑을 두고 실랑이 하던 장면이 오버랩 됩니다.
고압선에 전류가 흐르면 자기장뿐만 아니라 전자파도 발생하여 통상적인 판단과 고압선 주변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고압선에서 발생하는 전자기파(전자파와 자기장을 합친 의미)는 분명 인체에 해를 끼치는 게 맞다고 보는데 고압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의학적으로 입증이 되지 않아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일 듯 합니다.
대체로 고압선과 50m이상 벗어나면 나쁘지 않다고 하지만 그래도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데 고압선과 질병과의 상관관계를 의학적으로 입증만 할 수 있다면 고압선철탑을 저렇게 강압적으로 설치할 수는 없을텐데 라는 생각이 드네요.
선진국에서는 고압선에 대한 기준과 규제가 엄격한데 반하여 아직 우리나라는 그 수준이 미흡할 뿐만 아니라 개발논리나 공공이익을 위한 주민들의 희생감수를 강요하고 있는 실정이라 씁쓸합니다.
 
 
길가 우안쪽인데 주말이라 몇 분이 저희와 함께 낚시를 즐기셨습니다.
 
 
제방우안 코너부근에서 총무님 캐스팅합니다. 자세 조으네요. 구웃~! 
 
 
상류로 올라가 보니 극저수심의 뗏장밭이 누워 있습니다.  상류좌안에 물차면 좋아보이는 포인트가 있네요.
 
 
길가쪽 우안과 상류는 만수위시 감전에 주의해야 겠심더! 
 
 
상류에서 제방을 바라 봅니다.
 
 
저기 무너미가 보이고 우안에서 좌안골로 이어지는 곳부리가 보입니다.
 
 
못쫑의 물대롱은 새것인데 핸들은 재활용했는지 녹이 많습니다. 못쫑수리를 최근에 한 듯 한데...... 한 2~3년전 쯤......
음~!
 
 
오늘은 정출이라 무리하게 8대를 널었습니다. 망테기도 벌써 담구었습니다. 손바닥만한 게 앙탈부리며 올라 오데요.

 
2~3년전에 옥수수미끼로 낚시할 땐 블루길이 덤비지 않았는데 오늘은 블루길의 성화가 심하다고 하네요. 찌가 서기도 전에 블루길이 찌를 가지고 놀고 쌍바늘에 두 마리씩 올라오기도 해서 환장하겄다네요.
그래서 블루길 대처법으로 겉보리를 미끼로 하라고 했더니 사용해 보고난 뒤 진작 알려줬으면 블루길에 덜 시달렸을 텐데 늦게 알려줬다고 타박하네요. 제가 늦게 온 탓입니다. ㅋ~
겉보리는 매우 효과적 이였습니다.

 
오래된 기억이라 가물가물한데 제가 블루길을 처음 대면한 건 고교시절이던 1970년대 중반쯤 금호 대미지에서 본 듯 합니다.
당시 함께 낚시 다니던 이종동생과 대미지 중상류에서 지렁이 미끼에 무대포로 달겨들던 납작붕어를 수없이 잡아서 놓아주곤 하는데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할배가 “그거 월남붕언데 쪼라 무거면 마신는데 보내줄라카마 내 도고! ”하셔서 살림망에 모아서 할배에게 드린 기억이 납니다.

 
블루길을 처음 본 우리는 납작붕어(납자루)인 줄 알고 납짝붕어가 왜 이래 커? 하면서 납자루치곤 씨알좋다며 방생했는데 그게 월남붕어 또는 순자붕어로 불리던 블루길이였던 것입니다.

 
대미지옆 둠벙에서 블루길을 양식하였는데 처음 양식할 때는 육질이 단단하여 맛있다고 했는데 그 기대감을 충족치 못하였고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방치한 것이 대미지로 유입되었다고 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블루길도 초창기에는 동물성 미끼만 탐했는데 세월이 흐르고 환경에 적응하면서 잡식성으로 진화하였나 봅니다.

 
블루길은 월남붕어라고도 불리어 월남에서 왔나보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1969년에 일본에서 10만마리를 도입하여 팔당댐부근에 방류한 게 시초였다고 하며 당시 월남전이 한창때 였으므로 월남붕어로 불린 게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당시 여자들이 많이 입어 유행했던 치마인 월남치마와 맥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블루길을 순자붕어라고 하는 것은 이순자씨가 영부인일 때 대청댐에 블루길을 10만 마리 방류했고 블루길의 입모양이 튀어 나온 게 비슷하다고 붙은 별명이라니까 아마도 서슬퍼런 군사정권시절인 1980년대 초중반쯤일 거 같은데 대통령과 영부인 둘다 호감가는 캐릭터는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이쯤에서 브루기리 사진을 한 장 올려야 되는데 찍지를 못했네요. 순자님 사진이라도? ㅋ~

 
오늘 조행기에는 조사장님이 등장하네요.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손맛 많이 보셨죠?

 
노랑어리연으로 추측하는데 꽃이 필 때가 되었는데 아직 잎만 무성합니다. 몇일 지나면 수면위 요정인 듯 노랑병아리가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 같이 앙증맞은 노오란 꽃이 필 겁니다.
어리연도 수련과 마찬가지로 해가 지면 꽃잎을 오므려 잠들고 해가 뜨면 활짝 핍니다.
노랗게 핀 꽃을 자세히 보면 마치 오이꽃과 비슷한 모양입니다.

 
메꽃은 선화라고도 합니다. 돌선에 꽃화를 쓰는데 덩굴이 돌면서 감겨 올라가기 때문에 선회하는 꽃이라는 의미로 선화라고 한다는데...... 음!
메꽃의 뿌리는 약재로도 사용하는데 뿌리가 찰지지 않아서 메꽃이라고 부른다는 설도 있습니다.
찰진 쌀은 찹쌀, 보통 밥해 먹는 쌀은 찰지지 않은 쌀인 멥쌀이라고 하는데서 유추한 듯 합니다만 그럴 듯 하네요.


 
다음 날 숙취에도 불구하고 아침장 보려고 쪼우는데 비가 오락가락하여 일기예보상 오후에 비예보가 있음에도 대를 접었습니다.
북안임포에서 다같이 아침을 먹고 처가에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회원님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다음 정출때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관리자님의 댓글

관리자 작성일

갈수기에 힘들었던 농민과 낚시인들...
곳 장마가 온다고하니 서로의 기쁨이 더하겠지요..
오랜만에 보는 나팔꽃...
사랑하는 이들이 보고 싶어 집니다.

윤기언님의 댓글

윤기언 댓글의 댓글 작성일

감사합니다. 즐낚하세요.

조락무극님의 댓글

조락무극 작성일

환상적인 포인트속에서 멋진낚시를 즐기신듯합니다..&^^

저또한 사람이 그리운날입니다. 잘보고 갑니다..

윤기언님의 댓글

윤기언 댓글의 댓글 작성일

즐거운 조행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응용님의 댓글

이응용 작성일

이야  풍경 좋습니다^^

윤기언님의 댓글

윤기언 댓글의 댓글 작성일

댓글 감사합니다. 낚시로 인해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김상은님의 댓글

김상은 작성일

우아 정말 멋지군요 ㅎㅎ 멋진 낚시터인데요 ㅎㅎ

윤기언님의 댓글

윤기언 댓글의 댓글 작성일

감사합니다. 즐낚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