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 새벽을 여는 낚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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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수 작성일15-05-26 01:58 조회14,93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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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낚시인의 하루 ...
새벽을 여는 시간은...신의시간
아침을 여는 시간은... 사람의시간
저녁을 여는 시간은...짐승들의 시간이라는데...
밤낚시를 하다보면...모든시간을 열수가 있답니다...
안녕하세요...아이폰입니다...
밤 10시...집에가도 마땅히 반겨줄 사람이 없네요...황금연휴를 맞이 하여...모두다 처갓집으로...
낚시인이 낚시 아니면 뭐 할일이 있겠습니까?
본능 처럼...느즈막히 물가 생각에 또 이곳저곳을 탐색하기 시작합니다...
하루종일 1000km가 넘는 거리를 고솓도로 위에서 보낸뒤라...몸은 천근 만근이었지만...
잠을 자던 낚시를 하던... 일단은 고고해야죠...
늘 출조나서기 전에는...날씨 예보와 그리고 머릿속엔 낚시갈곳 3군데 정도는 이미 저장되어있답니다...
항상 돌아다니는 강릉권 낚시여행...
캄캄한 밤이던...새벽이던 이미 익숙해진 낚시터라...
1순위로 생각해두었던곳에 도착을 하여보니 아무도 없네요...다행히도...
가끔 이곳을 지나가다보면...항상 낚시하는 사람들이 없더군요...
차량과 거리도 멀거니와... 포인트 자체가 시멘트 구조물로 이루어져 있다보니...
좌대나 그외 ...다른 설치가 없으면 낚시하기엔 아주 힘든 포인트죠...
일단 탐색차...먼저 내려가본후 조건이 좋았기에...
망설임없이...3번에 걸쳐서 장짐을 이동시켜봅니다...
물색도 좋고...듬성듬성 마름수초도 보이고...지난주까지만해도 어로로 물이 많이 내려왔는데...
바짝 말라있네요...
군데군데 큰 녀석들의 움직임도 포착이되고...
듬성듬성 마름수초의 영향과 깊은 수심대로...
대편성하는 시간이 평소와는 달리 두배이상 길어졌네요...이슬은 계속하여 축축히 내리고...
힘들게 힘들게...대편성을 마치고...의자에서 여유롭게 찌를 바라보는데...
갑자기 들려오는 경운기 소리... 딸딸딸 ~~~
은근히 신경이 거슬리더군요...불과 20-30미터 거리에서 들려오는 굉장한 소음과 진동...
금새 시동은 꺼지겠지 하고...깔짝거리는 찌를 집중하며...낚시를 이어나갑니다...
자정이 지나며...무척이나 쌀쌀해지는 밤공기...
외부기온은 한기를 느낄 정도였지만...수온은 미지근하기만 하더군요...
계속하여 피어 오르는 물안개...카메라에 담지는 못하였지만...물안개는 장관이었습니다...
경운기 소음 탓인지...
몸은 무척이나 피곤하였지만...쉽사리 눈이 감기질 않네요...
평소 같았으면...벌써 꿈나라에서 해메고 있었을텐데 말이죠...
배도 출출하고...준비해온 막대기 쏘세지를 난로에 구워먹어봅니다... 2개다 먹어버렸네요...ㅋㅋ
금방이라도 멈출듯한 경운기는...
여명이 밝아오는 시간임에도... 계속하여 딸딸딸 ~ 거리고...
농사를 위해 물을 퍼올리는데 뭐라할수도 없고...ㅋㅋ
포인트는 좋았지만...경운기가 물퍼올릴줄은 생각도 못하였습니다...
처음부터 경운기가 털털 거리고 있었더라면...다른곳을 택했을텐데 말이죠...
어쨌거나...새벽은 열리고 있네요...
밤사이 참붕어의 산란과 구구리의 횡포에...찌를 너무 집중해서 본탓인지...
눈의 피로가 갑자기 몰려오네요...
새벽은 새벽에 눈뜬자만이 볼수있다던데...
뜬눈으로 날을 새며...
새벽을 열고있네요...
저 멀리...
물안개는 붉은 햇살과 어우러져서...환상적인 아침 풍경을 선사해주는군요...
광각렌즈를 마운트 해놓은지라...
요기까지가 줌의 한계네요 ㅋㅋ 차량에 다녀오려니 무지 귀찮고...
어차피 휴일이고....잠도 못이룬 상황...
아침장 잠시보고...따스한 햇살에 몸을 맡긴채 푹 잘 생각으로...눈이 감기는 그 시간까지...
집중을해봅니다...
캄캄한 밤에... 랜턴도 배터리가 다되어서 [충전식] ...
옥타곤 포레스트랜턴으로...간간히 불빛을 비추며...대편성을 하였는데...
날이 밝아지고 보니... 대체적으로 잘 이루어져있네요...
짧게는 다이아수왕2 1.9칸 ... 길게는 다이아수왕2 4.7칸 까지... 10대편성
바닥층에서 올라오는 말풀과 마름수초를 피해... 바닥까지 깔끔하게 안착 시키느라...
시간은 좀 걸렸지만...
그것도 낚시함에 즐거움의 한 부분인지라...
수심이 2m가 넘는곳에서 올라오는 마름수초...
한번 바늘에 걸려서 걷어내다 보면...
제 키보다 훨씬 길게 뽑혀나오는 마름...
하룻밤이 너무나도 조용하게 지나갔네요...
새우미끼를 탐하고 간간히 올라오는 구구리...
그리고 옥수수미끼를 갉아먹는 참붕어들과 그외 잡어들의 찌 움직임...
또...참붕어가 산란을 하느라 찌에 표현되는 움직임들...
물이 넘치던 어로의 지난주 풍경과는 달리...
며칠간 지속되던 더위는...가뭄이 심하였음을 보여주는군요...
간간히 단비가 한 차례씩 내려줘야할텐데...걱정입니다...
지난해엔 정말 가뭄이 심했는데...
한해 한해 지날수록 점점 더 심해지는듯한 느낌...
밤새 일부 산란이 있었는지...
잉어들의 또 다른 소란이 이곳에서 벌어졌네요...
이쪽 포인트를 공략하기 위해선... 시멘트 구조물의 턱이 높아...
시멘트 구조물 위에서 수중전 흉내를 내야하는 좌대 설치를 해야하기에...
포기하였습니다...
한 여름...산소가 부족할땐...새물이 유입되며 포말이 생기기에...
온갖어종들이 이곳으로 모여들곤 하더군요...
간간히...살랑살랑 부는 바람에도...
이슬은 소리없이 비처럼 내렸네요...
등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막아보려....파라솔로 뒤를 가려보기도하고...
추위에 취약한 체력은...이글루와 난로에 의지하여...
따스한 하룻밤을 물가에서 보냈습니다...
가방은 위의 사진처럼... 시멘트 구조물에 잘 올려두고...
고강마루좌대는... 다리뻗기에 조금 좁아서...의자 연장판을 이용하여 뒤로 조금 빼낸뒤...공간확보를...
뒤로 한뼘정도는 더 돌출이되지만...
무게가 뒤로 쏠리면 앞쪽이 들릴까봐 ...혹시나 ㅋㅋㅋ
좌대 설치는...
앞 ...뒷다리 없이 그냥 시멘트위에 균형 잘 잡아서 그냥 올려둔 모습입니다...
발밑 수심이 깊기에...앞다리가 지지가 안됩니다...
지난번 몇번 설치를 해보았기에...안전을 검증하였답니다...
어로 위에 설치한 좌대...
좌대 상판 바로밑은 물...좌측도 물...우측도 물...앞에도 물...
흙묻을일도...먼지 날릴일도... 발밑엔 바로 채집망을...좌측엔 새우 보관망을...
손씻기도 편하고...
차량에서 거리만 가까웠더라면 ㅠㅠ
최고의 조건을 갖춘 포인트인데말이죠...
위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경운기의 소음도 무시한채...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휴대폰의 음악 소리에 ...그만 잠이 들기를 몇시간...
더위에 눈을떠보니...많은 시간이 흘렀네요...
낮낚시를 좀 해보려고하였지만...정면으로 불어오는 바람과...꼬르륵 거리는 배꼽시계의 알람으로...
아쉽지만 철수를 서둘러봅니다...
어제보다 더욱더 덥다는 하루...
구름한점없이 ...아침 시간부터 푹푹 찌는 것을 보니...
한낮의 햇살은 ...
여름못지않게 더울듯 예상됩니다...
밤새...새우미끼를 탐하던 구구리...
아침이되어도 낮이되어도...계속하여 괴롭히네요...
이녀석들은 4계절...24시간 풀가동하는 강인한 체력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
틀림없는듯합니다...
모든것을 빠르게 정리하고 낚시한 포인트를 둘러보며...집으로 향해봅니다...
오르락 내리락...무거운 낚시 짐을 들고 몇번에 걸쳐서 이동을 하였더니...
쓰러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빨리 집에가서 시원한 물에...샤워하고 밥먹고 낮잠만이 생각나네요...
여름엔 더위를 많이 타고... 겨울엔 추위를 많이 타는 저질체력...
힘든 줄 모르고 달려온 수년간의 낚시여행길...힘들지만...힘든줄모르고 열정적으로 즐긴 낚시 ...
한해 한해 지나며...조금 지쳐가는것을 체력이 말해주고있네요...
취미를 지나쳐 일상이되어버린...낚시...적당히라는것은 저와는 어울리지 않는군요...ㅎㅎㅎ
이상으로 이번 조행은 요기서 마무리할까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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