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 2014년 8월, 대물붕장어 이무기를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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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현석 (112.♡.155.135) 작성일14-08-19 17:30 조회22,18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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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랫만에.. 조행기를 적습니다. 아직 체력은 완벽하게 완쾌하지는 못했지만 어느정도 몸이 우선하여....
동네동생, 거래처 사장님들과 함께 장어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사실 차엔 모든 장르를 할수 있는 장비를 다 넣어두었지만 동생녀석이 장어낚시를 하자고 자꾸 꼬시네요)
사실... 체력소모가 극심한 장어 원투낚시는 기피하고 싶었습니다. 몸상태가 50%정도 밖에 안되는데....... 그래서 이녀석이 일부러 그런것 같기도. 그래도 정말 오랫만에 장어낚시를 하는것이라 그런지... 약간의 설레임은 있었습니다.
장어낚시 정말 하기 싫었는데 이렇게 또 하게 되네요.
장어낚시는 체력소모도 심하지만 손질할것 생각하면 헉.....소리가 나옵니다. 거기다가 물렸는지 와이프도 그만 잡으라 했고...
해지기 전까지 초원투 캐스팅연습도 좀 하다가 8시 조금 넘어.. 해질무렵, 피딩타임을 노려봄직 합니다.
장난식으로 캐스팅연습겸 낚시를 하다 피딩타임에 5짜 장어 한마리가 잡혀주네요.
근데... 오늘의 낚시.........정말 힘들겠습니다. 직감했습니다. 느낌이 딱 옵니다.
왜냐하면... 피딩타임에 장어가 딱 한마리 나와주었는데 배가 허옇네요. 거기다가 입질도 그닥....간사한입질.
장어낚시 초보라면 절대 알아볼수 없는 그런 입질패턴.
음... 제 경험상 이런경우는 대부분 이렇더라.. 라고 단정짓고 낚시를 시작하는 경우인데 무슨경우인지 잠시 설명하자면요,
피딩타임에 분명 먹이를 먹기위해 끼리끼리 경쟁을 해야하는데(비례하게 어신을 많이 받던지 마릿수로 잡히던지) 딱 한번의 어신이 왔다는것은 먹이경쟁을 하지 않는다는 경우라고 판단할수 있습니다.
물론 바다에 개체수가 적거나 없을수도 있지만 항상 낚시할땐 대상어가 있다는 확신으로 낚시를 해야 끈기있게 버틸수 있습니다.
먹이경쟁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장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장어라는 녀석은 식탐이 강해 아무리 배가 불러도 먹이앞을 떠나지 않습니다.
미끼끝을 입으로 살짝 물고있는 경우도 있고 계속 머리로 건드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잘 안물죠...
이럴땐 이물감을 최소화 시켜주어야 합니다.견제도 해주어야 하구요.
자.. 피딩타임에 나온 장어 달랑 한마리에 모든 전략이 세워졌습니다.
모든 장비를 재치고 본격 장어장비들을 꺼내어 채비해봅니다.....
장어낚싯대 2셋트를 셋팅하고 채비들을 구성함에 있어 앞서 피딩타임때의 상황을 생각해보며 짜임새있고 전략적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채비 : 기둥줄 나이론(경심)20호 / 무게추 구멍봉돌 35호 외줄채비 / 목줄 나이론(경심)10호 / 바늘 세이코 18호 등침 / 목줄길이 50cm 이상
릴셋팅 : 대형 원투릴(드랙력20kg) / 원줄 합사2호(30LB) / 힘사 합사5호 FG노트 직결매듭
미끼 : 오징어, 메가리, 고등어, 혼무기, 현장에서 잡은 보리멸, 꼬치고기
이제 채비와 릴셋팅, 미끼에 대해서 잠시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야 도움이 되기에.....)
로드는 제가 따로 말을 못했지만 이런날엔 연질대가 굉장히 유리합니다. (3호~5호 정도의 농어,부시리대)
이물감을 최소화하기 위함입니다. 아쉽게도 전 이날 연질대를 준비하지 못했...다가 아니라 연질대가 아예 없습니다.
이번에 두어대 마련해야죠 ^^
채비 기둥줄이 나이론 20호인것은 원투 파워캐스팅시 채비줄이 버틸수 있는 최소한계점인 20호 까지 낮추었습니다. 보통은 30호를 사용하지만 이물감, 적계감을 최소화 하기 위해 기둥줄의 홋수까지 낮추었습니다.
무게추의 경우 구멍봉돌 35호인데 기존엔 30호를 썼으나 이날은 특별합니다. 무게추(구멍봉돌)가 더 무겁다면 대상어가 미끼를 건드렸을때 무게추와 기둥줄의 유동성과 맞물려 더 무거운추를 사용함으로써 채비의 움직임이 없고 그리하여 이물감을 더욱 안느낄수 있다는 것입니다.
목줄의 경우 나이론10호를 사용하였는데 대물붕장어 / 대물하모 의 경우 나이론8호줄로는 택도 없습니다. 랜딩시 반할 이상 털릴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빨이 쓸려 목줄이 끊어지거든요. 10호 나이론 목줄은 그나마 완벽하진 않지만 안정적 이어서 최소홋수까지 낮춘다고 낮춘게 나이론10호 목줄 되겠습니다.
바늘이 세이코18호 바늘인데... 제가 주로 사용하는 바늘입니다. 그 이유는 앞서 설명을 했던적이 있는데 모든 장비는 밸런스를 맞춰야함에 저의 장비들은 굉장히 하드코어 합니다. 반면에 원줄이 합사 2호로서(사실 합사2호도 굉장히 강합니다) 목줄10호가 밑걸림이 생겼을시 원줄이 끊어지는 불상사가 일어나는데 세이코 바늘의 밑걸림시 아주천천히 당기면 바늘이 펴지기 때문에 애용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18호바늘... 지렁이부터 생선 생미끼 까지 모든 미끼를 사용하고 대응할수 있는 바늘크기 입니다.
목줄의 길이는 보통 한뼘(20cm정도)를 사용하지만 이날은 장어들이 그날(?) 인지 예민하기에... 마찬가지로 이물감을 최소화 하기위해 최대한 길게 사용했습니다. 속조류가 쌔고 수심이 깊은곳이라면 목줄을 1.5M 까지도 사용합니다.
이렇게 채비를 끝내고 30여분이 흘렀을까...?
예상대로 간사한 입질이 들어옵니다. 아주 아주 약하게. 알아볼수 없게.
몇분 지켜봅니다. 계속 같은 패턴이네요? 미끼를 입에 대고 있다는 반증이라 생각되어 원줄견제 들어갑니다.
역시.....미끼가 조류에 쓸려 흐르는줄 알고 장어녀석.... 덥썩 입안에 미끼를 가져가네요.
파워후킹! 지금부터가 진짜 입니다.
입질로서는 장어의 씨알은 정확하게 알수 없기에(경험상 이무기급 대물들의 입질도 아주 약하게 올때가 많음) 바닦에서 띄워야 겠다는 일념하에 로드를 수직으로 펌핑하듯 주욱 올립니다.
어라?
엄청 무겁.......다?
심지어 드랙이 풀리기까지. 일단 이녀석은 체포해야 겠습니다. 신중하게 릴링&펌핑을 합니다.
드디어 랜딩 성공!
나중에 계측 했지만 정확하게 80cm 나오는 대물장어 입니다.
사진을 위에서 아래로 찍는 동네바보의 촬영덕분에 엄청 작게 보이네요
음.. 흥분이 가시질 않는군요. 예상대로 였습니다. 오늘의 키 포인트는 아주 약은 입질을 파악하는게 첫번째, 원줄견제가 두번째 입니다.
자... 다시 심기일전 하여 불꽃캐스팅!
역시.. 원투는 시원하게 던지는게 제맛이지요. 대략 120~130M 정도 날아간듯 하네요.
그렇게 몇십분이 흘렀을까? 아까와 같은 패턴... 아까와 같은 기다림... 아까와같은.....챔질!
어?.........진짜 무겁다?
이건... 작년 늦가을즈음에 느꼈던 미터오바 대물붕장어, 이무기 라는 직감이 옵니다.
두번의 연속챔질로 바닦에서 둥~ 뜨는 느낌이 원줄과 로드를 통해 제 손에 전달되어 집니다.
그와 동시에 이녀석을 바닦에서 더 높이 띄우기위해 로드를 수직으로 힘겹게 들어올리는데 제 로드를 가져갑니다.
요란한 드랙음과 함께. 찌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익~~~~~~~~~~~~~!!!!!!!!!
펌핑&릴링을 열심히....힘겨루기도 하고 순간순간 찐 하게 드랙도 풀리고 하다보니 거의 내앞 30M까지 왔나봅니다. 수면에서 퍼퍼퍽 하는 소리가 들리네요.
아차 싶었습니다. 수면에 띄우면 안됩니다. 라이징으로 인해 목줄텐션이 풀어지면 넓어진 바늘구멍으로 바늘을 빼고 도망쳐 버립니다.
퍼퍼퍽 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펌핑하던 로드를 다시 수직으로 세워 텐션을 유지시켜 줬습니다. 역시... 이녀석 탈출하지 못햇습니다.
아주 천천히 릴링을 하여 바로 발앞까지 가져온후.....일명 "들어뽕" 스킬을 구하사여 제 발앞에 철푸덕 하고 떨어지는 이녀석.
(후에 계측결과 97cm 대물붕장어 "이무기" 입니다)
아....힘겹게 랜딩하고 체포한 보람이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저의 전략이 운좋게 잘 맞아 떨어진게 가장 기쁜게 아닐까 싶습니다. 오랫만에 장어낚시를 했는데... 감은 살아있네요 ^^
함께한 동네동생은 옆에서 군침을 흘리다... 사진을 찍어줍니다. 이친구도 낚시 참 좋아하고 낚시도 잘하는데 저와 장어낚시만 하러 나가면 위축되는게 느껴집니다. 그러지 말았으면 하는데... 빨리 장어잡는 스킬을 알려줘야 겠습니다.
그렇게 손맛 즐기다... 정말 오랫만에 기분좋게 집에 들어왔답니다.
체력은 완전 방전되어... 좀비네요 ㅋㅋ
다들 잠못이루는 열대야가 이어지는 요즘, 심야 원투낚시를 해보심이 어떠실지요?
ㅡ부산에서 검장어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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